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소비할 수 있는 OTT서비스들이 넘쳐나는 요즘, 남편과 보고싶은 영화를 고르다 보면 가끔 해당 영화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굉장히 당황스럽죠?
예전처럼 비디오가게, DVD가게에 가서 빌려와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없으면 우리는 어디에서 이 영화를 봐야 하나요?
그렇게 방법을 찾던 중, 정말 좋은 곳을 발견해서 공유해보려고 해요.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은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로 시작한 한국영화 및 영상자료를 국가 자원화 하는 공공기관이라고 해요.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와 시나리오, 포스터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국민 문화 정서 향상에 기여해 온 한국영상자료원은
국내와 해외에 산재된 영상자료를 적극적으로 발굴, 수집하고 필름을 복원, 보존하는 등
영상자료의 수집과 보존 그리고 그 활용을 통해 한국영화의 예술적 ·역사적·교육적 발전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공기관이더라고요.
이 한국영상자료원 본원은 2007년 5월 서울 상암 DMC단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서비스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고 즐겁게 영상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대민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저도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서비스를 경험해 보고자 직접 상암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본원에 방문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첫 방문기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 www.koreafilm.or.kr)에 가시면 직접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 보실 수 있는데요.
저랑 남편이 보고자 했던 영화는 2편.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비정성시'
남편이 최근 대만 영화를 몇 편 보고 그 풍경과 감정이 잘 맞는지 계속 찾아보더라고요.
저도 몇 편 같이 보다 보니 제법 재밌어서 이번에 나들이 겸 같이 영화 보러 나왔어요.
이번 첫 방문은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했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지하철 타고 갈까 하다가 이용 종료 시간이 19시까지인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영화 2편을 보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조금 여유 있게 자차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영상도서관 이용객은 무료 주차시간을 5시간 준다고 하기에 여유롭지는 않아도 영화 2편의 러닝타임과 딱 들어맞을 것 같았어요.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오니 1층에는 한국영화박물관과 교육실이 있고,
저희는 영상도서관이 있는 2층으로 한 층 더 올라왔습니다.
제 생각보다 이용객이 많아서 들어간 후로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짐보관소가 있습니다.
가방 등 개인 짐은 사물함에 넣어 보관하고 입장해야 합니다.
짐을 보관하라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아마 이것 때문이 아닐까 싶었던, 강력한 경고문.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으면 개미들이 이 세상을 장악할 거라는 너무 귀여운 경고 포스터를 보고
팝콘 같은 주전부리를 먹으며 영화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공공장소이기에 어쩔 수 없죠. 아무튼 귀엽고 기발했던 포스터 ㅎㅎ
가방을 넣고 나와서
PC로 보고 싶은 자료를 검색해서 직원분께 해당 자료 번호를 적어서 가져가면 해당 자료를 찾아서 주십니다.
이때 주차도 함께 말씀드리면 돼요.
DVD를 받아서 이제 영화를 볼 자리로 오면 끝.
PC방처럼 되어 있는 1인 좌석이 있고 제가 이용한 2인실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늑한 분위기.
아무래도 공간이 개방되어 있고 다른 이용객들도 많다 보니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만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더라도 영화를 즐기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영화기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헤드폰을 쓰고 영화를 봤어요.
애정 만세를 먼저 보고 그다음에 비정성시.
개인적으로는 비정성시가 너무 재밌었네요.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보세요.
젊은 시절의 양조위도 너무 멋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스토리도 다 너무 좋았습니다.
감성을 가득 채우고 주차 시간도 초과하지 않고 무사히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고 앞으로 가끔 이용할 것 같아요.
이런 좋은 장소를 심지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이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 정말 너무 부러워지더라고요.
주말에 슬슬 산책 삼아 걸어 나와서 영화 한 편 보고 들어가는 재미, 상상만 해도 또 부럽네요.

영화를 보다 보니 데이트하러 나온 대학생 커플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영화 보러 온 가족들, 혼자 영화를 즐기러 온 할아버지 등 다양한 분들이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몰라서 방문하지 못했던 분들은 이런 좋은 장소도 꼭 한 번 이용해 보시길.
저는 조만간 다시 또 방문해보겠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들은 왜 이다지도 플랫폼에 없는가....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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