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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2023_09. "침묵의 봄" 독서 리뷰

by 호수의백조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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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책 중 '진리의 발견'을 통해서 발견하게 된 작가이자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깊게 파고들지 못한 주제 중 하나인 '환경'에 대해서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그녀를 선택하였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바다"와 "침묵의 봄" 중에 먼저 선택한 이 책을 얼른 읽고 이 방향으로 쭉 뻗어나가는 독서를 또 이어가 봐야겠습니다.  

 

저자 레이첼 카슨

1907년 5월에 태어난 레이첼 카슨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25년 펜실베이니아 여자대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처음엔 영문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많은 여성 동물학 교수들에게 영향을 받아 생물학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후 레이첼 카슨은 장학금 등의 도움을 받아 해양생물학을 공부했으나 멘토도 없고 자금도 부족하여 1932년 동물학 석사 학위 취득을 하는 것으로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이후 1935년 당시 어업국 직원이던 생물학자 엘머 허긴스의 도움으로 해양생물에 관한 라디오 프로그램 원고를 썼고 이 일을 계기로 1936년부터 1952년까지 16년 동안 어류야생생물청에서 근무했습니다. 어업국에서 일을 하는 한편으로 조사를 위해 직접 다이빙 기구를 가지고 물속에 뛰어들거나 주변 주민들과의 대화, 해변과 갯벌의 채집조사 등을 통해 그녀는 바다에 관한 모든 것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고 어릴 적 꿈꾸었던 작가의 꿈을 접목하여 바다에 관한 글을 쓰면서 꿈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941년 해양 자연사를 다룬 <해풍아래 Under the Sea-Wind>를 출판, 1951년 해양 자연사에 관한 두 번째 책 <우리를 둘러싼 바다 The Sea Around Us>를 출판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미국의 농업 산업이 재활성되어 가는 동시에 외래식물과 곤충의 유입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한 정부에서 농약을 대량살포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카슨은 곤충학자와 조류학자들과의 협력과 편지로 날아오는 각종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1962년 <침묵의 봄 Silent Spring>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암 선고를 받고, 어머니를 여의는 등 체력적∙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되는 동시에 레이첼 카슨은 농약회사와 정부기관 등의 로비를 받은 잡지사들의 졸렬한 악평과 협박을 받았지만 이 책을 통해 농업과 환경실태를 자각하게 된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침묵의 봄>은 생태계를 무시하고 과학기술을 오용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한 위험성을 많은 대중에게 일깨워 줌으로써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준 혁명적인 책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미국과 세계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고 1964년 4월, 56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습니다. 

 

감상평

우리는 환경에 적응해 가며 진화해 가지만 화학기술 등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적응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은 채 너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합니다. 더구나 그 방향은 이 자연의 흐름에 역행하는 쪽으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에 나온 무수한 예들 중, 충격을 준 사례들을 메모하며 읽다 보니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전체 수질 오염의 위험성

- 화학물질 살포 후 물 등에서 화학물질이 검출되지 않아도 생물에 축적된 화학물질은 검출됨

- 낚시꾼들이 원치 않는 어종 몰살을 위해 화학물질을 투입하는 사람들, 이런 고의적인 독극물 방류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 토양에 쌓여가는 화학물질

- 각각의 화학물질들이 결합하여 또 다른 독성을 일으키는 문제

- 나무의 병을 방제하려고 뿌린 화학약품 때문에 봄을 알리는 울새가 사라짐. 약품이 축적된 지렁이를 먹고 울새가 죽거나 생식기능을 못함

- 비행기를 이용한 약품 살포의 문제 : 약이 뿌려진 목초, 그 목초를 먹고 자란 소, 그 소에서 얻은 우유를 우리는 먹을 수 있을까?

- 상점에서 살충제 등의 화학약품을 사는데 아무런 경고도 없고, 너무 손쉽다.

- 인간에게 산소 공급이 억제되면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고, 태아에 상소 공급을 차단하면 선천적 기형아가 발생

- 살충제에 대한 곤충의 저항으로 생기는 내성의 문제

 

이 책에 나온 것은 1962년이기에 지금의 모습과 그 당시의 모습은 물론 다른 점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방향이 달라졌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지금도 여전히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혹은 덜 드러나는 방법으로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득 과일 껍질을 방치하여 날파리가 생겼을 때 무심코 다이소에서 뿌리는 초파리제거제를 사 와서 뿌린 저의 행동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크지 않은 집안에 빨래를 널고, 우리 가족이 호흡을 하고 지내는 공간에 아무런 의심 없이 약품을 뿌린 저의 무심함에 반성했습니다. 이 약품이 어떤 약품으로 만들어졌는지, 벌레에게 좋지 않다면 나와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주제를 잊지 않고 생활 속에서 주의를 기울여야겠지요. 레이첼 카슨이 쓴 이 <침묵의 봄>이 환경운동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을 끌고 정치적으로는 미국 환경보호국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고, 미국의 멸종위기종 보호법 통과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나도 이 책을 완독함으로써 한 발자국 더 환경친화적인 사람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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