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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2023_02. "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독서 리뷰

by 호수의백조 202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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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도보 여행 코스가 국내외에 많이 있지만 PCT여행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마음은 낭만 가득한 야영활동을 동경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곤충을 무서워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실행이 어려운데요 그래서 PCT여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자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을 영화화 한 작품도 있다고 하던데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

 미국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은 미국에서 동쪽으로 160~240km에 위치한 캐스케이드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가장 높은 부분과 밀접하게 연계된 장거리 하이킹 트레일입니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옆에서부터 시작해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캘리포니아, 오레곤, 워싱턴주를 통과하는 코스입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은 길이가 4,270km(2,653마일)이며 최고 고도는 시에라 네바다의 포레스터 패스에서 4,009m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코스에는 25개의 국유림과 7개의 국립공원을 통과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

 작가를 꿈꾸었던 셰릴 스트레이드는 갑작스럽게 엄마가 암을 진단받게 되고, 투병하던 엄마를 떠나보낸 후 인생이 한 번 무너지게 됩니다. 마약을 하게 되고 남편과도 이혼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방치하고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PCT 트레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그녀의 인생은 PCT 여행을 해내며 변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는 힘든 역경을 스스로 이겨내며 강해졌고 그 단단함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결국 작가의 꿈을 이루었으며 이 책 '와일드' 또한 발표된 후 오프라 윈프리의 북 클럽에 소개되는 등 유명해졌고 리즈 위더스푼이 셰릴 스트레이드 역을 맡은 영화도 개봉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PCT를 걷는 힘들었던 여정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실제 그녀의 인생도 역경을 이겨내며 결국 꿈을 찾아가게 되는 스토리를 함께 알게되니 더욱 용기를 얻고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녀도 해냈으니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극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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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내 안에 있는 욕망을 모두 실현시키며 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편이고 늘 꿈꾸지만 그것들을 다 실행하면서 살수는 없습니다. 전원생활도 하고 싶지만 벌레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가끔 신이 있다면 어찌하여 이런 성향과 선호 취향을 엇갈리게 주셨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간을 만들고, 책을 주셨기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라도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즐겨듣는 팟캐스트를 통해 '와일드'라는 책과 영화를 알게 되었고 그 스토리를 듣자마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여자 혼자 험한 야생의 길을 걷는 이야기, 직접 해보고는 싶지만 그 현실에 뛰어들기는 어려운 그 이상을 직접 경험한 여성의 생존기라 흥미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은 역시 여행 에세이답게 쉽게 읽혀 내려갔습니다. 다만, 그녀가 인생의 괴로웠던 이야기들을 훑어볼 때는 마음이 마냥 가볍지 않아 머뭇거렸던 페이지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PCT여행은 굉장히 외로운 여정이고, 긴 여정이라 도와주는 이 없이는 불가능한 여행인 것 같았습니다. PCT 길 안에서도, 밖에서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보급품을 보내줘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혼자 걸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이 트레킹 코스에서도 역시 사람은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발톱이 하나씩 빠지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배낭에 익숙해지고 몸도 적응해 근육과 굳은살이 생겨나며 그녀는 강해졌고 여러가지 고비를 넘겨 완주했습니다. 순례자의 길이나 PCT 등 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들은 그 길을 완주해 가는 동안 스스로를 조금씩 완성시켜 가는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저런 트레킹 코스까지는 못 가더라도 소박하게 며칠이라도 국내 도보 여행을 하면서 저도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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