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화폐의 시간가치와 자본비용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시간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폐의 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교해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폐 가치가 달라지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약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산다면 확실한 현금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대안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을 매입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의 현금이라 하더라도 숫자는 같지만 다른 화폐 가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물가상승률 때문입니다. 현금은 그 자체로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보유한 현금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셋째, 투자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현금으로 자산을 보유한다는 것은 다른 것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일정기간 은행에 현금을 맡겨도 적게나마 이자를 받게 되는데 현금을 보유한다는 것은 이런 투자 또는 성장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치평가에서 자본비용은 화폐의 시간가치와 이어지는 개념입니다. 기업은 투자를 합니다. 더구나 이 투자는 대부분 짧지 않은 기간의 투자들이고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불확실성은 커지게 됩니다. 자본비용은 바로 이 불확실성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현재가치 present value

 기업가치를 구하고자 할 때 대상이 되는 기업은 영속기업을 가정합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가정하에서 기업의 현금흐름을 단순합으로 구하게 되면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하게 되거나 과소평가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할인율 discount rate

 미래시점의 일정금액과 동일한 가치를 갖는 현재시점의 금액을 계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공식을 말로 풀어 설명하면 미래 시점의 금액을 할인율로 나눠주면 동일한 가치를 갖는 현재시점의 금액을 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할인율과 현재가치는 서로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현재가치는 감소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할인율에 시간 개념이 묶이면 복리로 계산된다는 점입니다. 즉 할인율 적용은 시간을 n으로 놨을 때 rⁿ으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증가할수록 현재가치 또한 감소합니다. 그러나 미래가치는 반대입니다. 투자기간에 증가할수록 미래가치는 커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본비용은 가치평가에서는 할인율, 투자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률 = 이자율 = 자본비용 = 할인율 = 투자수익률

 

타인자본비용 cost of debt

 기업의 자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하고 자금 조달의 주된 원천은 부채와 자본입니다. 부채는 세부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영업활동과 관련있는 영업부채(운전자본)과 사채로 구성됩니다. 선수금, 매입채무, 미지급금 등의 영업부채들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차입금,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 등의 사채는 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장기적인 시설투자나 R&D투자 등의 투자활동은 보통 차입금이나 사채로 조달됩니다. 극히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 타인자본 없이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자본 비용을 계산할 수 있어야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타인자본 비용을 고려할 때는 실제로 기업에서 차입한 실제의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기업의 신용등급을 감안한 비용으로 변환하여 계산해야 합니다. 기업 대출도 개인 대출과 마찬가지로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 또는 지급보증 능력을 확인하고 진행됩니다. 이 신용등급은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도를 점수화, 등급화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채권은 만기가 길어지면 이자율이 올라갑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불확실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은 투자의 위험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자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신용등급 체계가 정해져 있고 그 신용등급의 의미 또한 정해져 있습니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AAA부터 D등급까지 존재합니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우리나라에서의 평가 등급과 글로벌 시장에서 평가하는 등급은 다를 수 있습니다.